“이 시리즈에서 말하는 ‘행복심리학’은 학문적으로는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을 기반으로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더 따뜻하고 실천적인 언어로, ‘행복심리학’이라는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 행복심리학 3강. PERMA 모델 – 행복의 다섯 기둥
“행복은 기적이 아니라 구조다.”
1. 서론 – 왜 어떤 사람은 불행에 강한가?
회사에서 유독 긍정적인 사람이 있다.
업무는 많고 야근도 자주 하는데, 얼굴엔 늘 여유가 있다.
반면 누군가는 작은 일에도 분노하고, 쉽게 지치며, 늘 뭔가에 불만이다.
같은 세상, 같은 회사, 같은 시간 속인데…
왜 어떤 사람은 더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늘 공허한가?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만은 그 답을 찾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왜 심리학은 병만 다루는가?
왜 정신의 약함만 연구하는가?
‘잘 사는 법’은 왜 말하지 않는가?”
이 질문이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의 시작이었고,
그 핵심 모델이 바로 PERMA였다.
2. PERMA는 ‘행복을 설계하는 도면’이다
PERMA는 다섯 개의 구성요소를 뜻한다 :
- P – Positive Emotion (긍정 감정)
- E – Engagement (몰입)
- R – Relationships (관계)
- M – Meaning (의미)
- A – Accomplishment (성취)
1️⃣ P – Positive Emotion
: 감정은 훈련될 수 있다
🎯 왜 긍정 감정이 중요한가?
이 다섯 가지는 각자 독립적이면서도,
서로를 밀어주며 전체적인 행복감을 만들어냅니다.
행복은 갑작스레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 다섯 가지를 기반으로 축적되는 감정입니다.
"나는 원래 부정적인 사람이라 안 돼요."
정말 그럴까요?
과학은 말합니다.
감정은 ‘성격’이 아니라 ‘회로’다.
즉, 훈련 가능한 습관이라는 뜻입니다.
뇌에서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긍정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
면역력, 창의력, 회복탄력성이 높아집니다.
일시적 기쁨이 아닌, 사고방식의 재구성이 일어납니다.
🧠 실전 예시
영업팀 최 대리는 항상 푸념한다.
“오늘도 고객이 짜증 나게 하네. 이딴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
그런데 마케팅팀 김 대리는 똑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미팅 덕분에 걷기도 하고, 고객 니즈도 하나 얻었네요.”
둘 다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해석이 다르다.
긍정 감정은 현실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꾸는 기술이다.
✅ 적용 포인트
- 아침마다 감사 3가지 쓰기
- 하루에 한 번 웃긴 일/사소한 기쁨 기록하기
- ‘왜 이게 나쁜 일이 아닐 수 있을까?’ 역질문 훈련
2️⃣ E – Engagement
: 몰입은 행복의 순도다
우리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 알림, 이메일에 시달립니다.
주의는 흐트러지고, 뇌는 피곤해지고, 만족감은 떨어집니다.
반대로, 몰입은 이런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는 경험입니다.
🎯 몰입이란 무엇인가?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몰입(flow)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자아가 사라지고, 시간 개념이 없고, 오직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하는 상태”
🧠 실전 예시
한 디자이너가 6시간 동안 브랜딩 작업에 몰두했다.
배고픔도, 피로도, 시간도 잊었다.
완성된 디자인을 보며 그는 말했다.
“이럴 때 진짜 내 존재를 느껴요.”
그렇습니다. 몰입은 존재감의 회복입니다.
그리고 이 몰입은 적절한 난이도, 명확한 목표, 즉각적인 피드백이라는 조건에서 더 잘 발생합니다.
✅ 적용 포인트
- 하루에 30분, 알림을 꺼놓고 집중할 일 하나 정하기
- 내가 몰입했던 경험을 떠올리고 공통점 파악하기
- ‘몰입 일지’ 쓰기 : 언제, 어디서, 무엇에 집중했나?
3️⃣ R – Relationships
: 관계는 정서의 산소다
하버드대의 80년간 성인발달 연구가 내린 결론은 단순합니다:
“행복한 삶의 핵심은 돈도 명예도 아닌, 좋은 인간관계다.”
🎯 관계가 왜 중요한가?
감정적 연결은 옥시토신을 분비시켜 신뢰감과 평온함을 증가시킵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정서적 안전망’을 원합니다.
관계의 질이 낮을수록 우울증, 불안장애,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집니다.
🧠 실전 예시
영업부 서 차장은 늘 혼자 밥을 먹는다.
“괜히 친해졌다가 상처받는 것보다, 혼자가 편해요.”
하지만 어느 날, 신입사원이 먼저 말을 걸며 다가왔다.
“차장님 PT 진짜 멋있었어요.”
그 작은 말 한마디에, 서 차장은 마음의 빗장을 조금씩 풀기 시작했다.
✅ 적용 포인트
- 하루에 한 번, 누군가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 회의 전후 ‘감정 체크인’ 한 마디 나누기 (“오늘 기분 어떠세요?”)
- 감정 소통이 되는 ‘진짜 대화 상대’ 만들기
4️⃣ M – Meaning
: 삶에 이유가 있을 때 흔들리지 않는다
빅터 프랭클은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았다.
그가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나에게는 아직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 의미의 힘은 현실을 이긴다
‘의미’는 감정이나 생각보다 깊은 정체성의 차원입니다.
어떤 고난도, 이유가 있다면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의미는 반드시 종교적이거나 위대할 필요 없습니다.
🧠 실전 예시
육아휴직 후 복직한 워킹맘 이 대리는 매일 벅찼다.
일도, 육아도, 자신도 지키기 어려웠다.
하지만 문득 아이가 잠든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이 힘든 시간을 견디는 게 이 아이의 미래를 위한 일이야.”
그 순간, 감정은 무너졌지만 의미는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 적용 포인트
- 내가 하는 일의 ‘왜’를 다시 써보기
- 삶의 사명 선언문 한 줄 써보기
-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주제로 5분 명상
5️⃣ A – Accomplishment
: 성취는 자존감의 발판이다
우리는 뭔가를 이뤄야만 기쁨을 느낍니다.
그것이 큰 성취든, 아주 사소한 성공이든.
🎯 성취는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을 키운다
자기 효능감이란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 내면의 믿음입니다.
이 믿음은 작은 성공의 반복으로 쌓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큰 목표도 실행력이 없으면 자존감만 깎입니다.
🧠 실전 예시
많은 분들이 아마 겪어보셨을 겁니다.
퇴근 후 운동 30분.
하기 전엔 너무 귀찮고, 미루고 싶고, 다 핑계가 붙습니다.
하지만 막상 끝내고 나면..
“역시 잘했다”
.. 는 느낌.
바로 그 순간이 ‘내가 내 인생을 컨트롤했다’는 성취감의 순간입니다.
✅ 적용 포인트
- ‘오늘 잘한 일 3가지’ 자기 칭찬 쓰기
- 하루에 한 번, 작지만 명확한 행동 실행하기
- 실패 경험을 ‘배운 점’으로 전환하는 일기 쓰기
3. 행복은 한 기둥만으로도 시작된다
지금까지 PERMA의 다섯 기둥을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여기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결국, 이 다섯 가지를 전부 잘 해내야만 행복해지는 건가요?”
PERMA는 그런 '완벽 추구형 모델'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음의 관점이 훨씬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하죠.
✅ PERMA는 "밸런스" 모델이 아니라 "복수의 길" 모델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게 이거예요.
“P, E, R, M, A를 모두 10점 만점으로 유지해야 진짜 행복해진다.”
이건 균형 강박이고,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어떤 날은 감정(P)이 좋고,
어떤 날은 관계(R)가 힘들고,
또 어떤 날은 성취(A)가 쾌감이 됩니다.
즉, PERMA는 ‘각자에게 맞는 통로를 찾아가는 도구’입니다.
내 삶에서 가장 낮은 기둥 하나만 회복해도
행복감은 통째로 흔들립니다.
왜냐면 다섯 기둥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예를 들어볼게요
A. 감정(P)이 낮은데 성취(A)가 높다?
→ 웃을 일은 별로 없지만, 목표를 이루면서 자존감은 유지돼요.
B. 관계(R)가 낮은데 의미(M)가 높다?
→ 외롭긴 하지만, 자원봉사나 종교활동을 통해 삶의 중심을 유지할 수 있어요.
C. 몰입(E)만 높고 나머지는 낮다?
→ 순간순간의 활력은 있지만, 오래된 공허함은 해결되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몰입이 성취(A)나 감정(P)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전체 행복도는 회복됩니다.
✅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냐?
1. 내 PERMA 다섯 항목의 현재 점수를 점검한다.
→ 감정, 몰입, 관계, 의미, 성취 중 뭐가 제일 부족한가?
2. 가장 낮은 항목 하나에 집중한다.
→ 예: 성취가 낮다면, 작은 성공부터 매일 하나씩 쌓기
→ 예: 관계가 힘들다면, 감정 교류 가능한 사람 1명 찾기
3. 하나만 회복돼도 나머지 기둥들이 따라올 수 있다.
→ 감정이 좋아지면 관계에 여유가 생기고,
→ 몰입이 되면 성취가 따라오고,
→ 의미를 느끼면 부정 감정이 줄어든다.
🎯 결론 정리
PERMA를 통해 행복해지는 방법은?
❌ 모든 항목을 100점으로 유지해야 한다.
→ X
✅ 내 인생에서 지금 가장 무너진 기둥 하나만 회복해도 된다.
→ O
✅ 그 회복이 나머지 기둥들까지 도미노처럼 영향을 준다.
→ O
4. 맺음말 – 지금 당신은 어떤 기둥이 무너졌나요?
이 부장님, 지금 내 삶에서 PERMA 중
가장 약한 기둥은 무엇인가요?
- 감정인가요?
- 몰입인가요?
- 관계인가요?
- 의미인가요?
- 성취감인가요?
지금부터 그 하나만 회복해도 괜찮습니다.
PERMA는 전부 완벽하지 않아도,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살아있는 시스템이니까요.
🔍 마무리 체크리스트
✔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주로 느끼는가?
✔ 최근 몰입한 경험은 언제인가?
✔ 오늘 감정적으로 연결된 사람은 누구인가?
✔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느끼는가?
✔ 오늘 성취한 가장 작은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로 하루를 정리해 보세요.
행복은 먼 나라에 있는 게 아니라, 매일 나의 해석 속에 있습니다.
바로가기 >> 행복심리학 2강. 우리는 왜 행복한 줄 착각하며 살까? – 진짜 행복의 정의와 과학적 진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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