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방향》2부 – 돈이 아니라 코드? 그런데 왜 사람들이 미쳐버렸나
부제 : “이건 금융이 아니라 종교다.”
1. 시작은 코드였는데, 끝은 광기였다
비트코인은 처음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그저 해커들과 개발자들이 만든 이상한 프로그램.
그런데 어느 날,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태도는 이렇게 바뀌었다.
“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오르잖아?”
그때부터 비트코인은 ‘기술’이 아니라
투자의 꿈,
탈출구,
지름길이 되었다.
사람들은 코드를 공부하지 않았다.
대신 코인 유튜브를 구독했다.
개발자는 보이지 않았고,
‘빨리 살 사람’만 보였다.

2. 암호화폐? 그게 뭐였더라
이쯤에서 잠깐.
‘암호화폐’라는 단어 자체가 낯선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정확히는 이렇다.
암호화폐(cryptocurrency)란 :
정부나 은행 없이, 오직 컴퓨터 코드와 네트워크로만 발행·거래되는 화폐.
은행계좌도 없고, 이름도 없고, 국적도 없다.
왜 ‘암호’인가?
→ 모든 거래가 **수학 공식(암호 기술)**에 따라 검증되기 때문.
왜 ‘화폐’인가?
→ 이론적으로는 누구든, 어디서든, 중개인 없이 송금·결제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종이도 없고, 사람도 없고,
그저 ‘코드’만으로 움직이는 돈 — 그게 암호화폐다.
그런데 그 코드에,
사람들은 미쳐버렸다.
3. 기술보다 앞서간 건 욕망이었다 – 김치프리미엄의 민낯
2017년,
한국에 등장한 이상한 단어 하나.
김치프리미엄.
“왜 한국에서는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더 비싸지?”
당시 해외 시세보다
한국 거래소 가격이 20~30% 비쌌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비싸게 사도 오른다니까.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 해외 코인을 한국으로 송금하려면 며칠이 걸렸고
- 한국 원화를 외국 거래소로 보낼 방법은 막혀 있었으며
- 자본 통제가 많아 ‘차익 거래’를 할 수 없었기 때문.
결과?
한국만의 ‘고립된 광풍’이 만들어진 것.
사람들은 기술의 구조는 이해하지 못한 채
가격 그래프만 해석하며 투자에 나섰다.
그건 투자라기보다 도박에 가까웠다.
4. 펌핑방, 리딩방, 그리고 신처럼 군림한 유튜버들
그쯤부터였다.
사람들이 차트보다 사람을 믿기 시작한 시점.
“이 방에서 신호드립니다”
“이 코인 이번 주 안에 폭등 예정”
“제 수익률 2,000% 인증합니다”
비공개 펌핑방,
거래소와 결탁한 리딩방,
자기 코인을 몰래 팔아치우는 유튜버들까지.
“전문가”들이 추천하고,
초보자들이 사고,
가격이 오르면 다시 인증하고…
문제는 그 구조다.
“내가 번 돈은,
사실 누군가의 패배로부터 온 것일지도 모른다.”
이쯤 되면 시장이 아니라,
‘신천지 경제학’에 가까웠다.
5.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환상의 붕괴 – 루나 사태
2022년 5월.
한국인 개발자 '권도형'이 만든 프로젝트 ‘루나(LUNA)’와 ‘테라(UST)’가 붕괴된다.
불과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 50조 원이 사라졌고,
수백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여기서 잠깐.
‘스테이블코인’이 뭐냐고?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가격이 고정(stable)된 암호화폐다.
대부분 1달러에 고정돼 있다.
비트코인처럼 출렁이지 않고, 결제·송금에 쓰기 좋도록 설계된 것.
그런데 ‘테라(UST)’는
그걸 알고리즘으로 유지하려 했다.
즉, 현금을 담보로 잡지 않고, 수학 공식으로 가격을 고정하려 한 것.
그리고 누군가 그 구조를 건드리자,
UST는 1달러를 유지하지 못했고,
루나는 이를 지키려다 기하급수적으로 토큰을 찍어냈고,
결국 가격은 0원이 됐다.
“스테이블하다고 했지, 믿을 수 있다고 하진 않았다.”
6. 이건 투자보다 신앙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나가 무너지기 전까지,
그들은 믿고 있었다.
“권도형은 천재다.”
“이건 새로운 경제 모델이다.”
“기존 언론이 괜히 까는 거다.”
이건 금융시장의 특징이 아니다.
종교의 특징이다.
- 비이성적인 낙관
- 실패를 설명하는 내부 논리
- 외부의 비판은 ‘시기’
- 영웅에 대한 맹신
이쯤 되면 묻게 된다.
“이건 금융인가, 사이비인가?”
7. 왜 이렇게 쉽게 미쳐버렸을까?
간단하다.
사람들은 돈을 벌고 싶었던 게 아니라,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 월급은 그대로인
- 아파트는 13억이고
- 주식은 고점에 물려 있고
- 회사는 안 망했지만, 내 월급은 인상될 기미가 없다
이럴 때,
100만 원으로 1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해주는 ‘코인’은
사실 ‘희망의 환전소’였던 것이다.
기술? 블록체인?
몰라도 된다.
그냥 “이게 뜨고 있다”면 충분했다.
8. 결론 – 이건 금융이 아니라 믿음의 구조다
2025년 7월 29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1억 1천만 원 (Binance 기준).
하지만 가격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들이 그 가격에 무엇을 기대하느냐다.
이 시장은 숫자로 움직이지 않는다.
심리와 서사, 믿음과 공포가 시장을 밀고 당긴다.
결국 모든 건 한 질문으로 돌아온다.
“당신은 왜 이걸 믿는가?”
“기술인가? 수익인가?
아니면... 지금이 너무 힘들어서?”
그 질문이 없는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누군가의 출구가 되게 되어 있다.
바로가기>> 《가상화폐의 방향》1부-비트코인의 탄생과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 그리고 월가의 역습
바로가기>>
#가상화폐광풍 #김치프리미엄정의 #루나사태분석 #펌핑방실체 #스테이블코인위험 #디지털불나방 #가상자산심리학 #암호화폐기초 #코인시장구조 #탈중앙화현실
✍️ 이 글은 2025년 7월 29일 기준 데이터 및 언론·공시 기반의 사실만으로 작성되었으며,
테라·루나 구조는 Terraform Labs 백서, Binance 데이터, Arkham Intelligence 기반으로 분석되었습니다.
© 2024 WISE OPTION. All rights reserved.
본 콘텐츠는 와이즈옵션이 운영하는 AllUWant 홈페이지에 게시된 창작물입니다.
무단 복제, 배포, 2차 활용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WISE OPTION is the creator and operator of the AllUWant website.
Unauthorized use of this content is discouraged.
'경제 & 세계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상화폐의 방향》1부-비트코인의 탄생과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 그리고 월가의 역습 (1) | 2025.07.29 |
---|---|
4부. 이제는 금리와 함께 투자하라 – 자산별 생존 시나리오 (0) | 2025.06.16 |
3부. 금리의 시대, 개미는 어떻게 살아남는가 - 기준금리 충격과 생존 전략 5가지 (0) | 2025.06.15 |
2부. 기준금리는 있는데, 기준이 없다 – 금리에 휘둘리는 한국경제의 민낯 (0) | 2025.06.14 |
1부. ECB와 FED, 세계 경제를 설계하는 두 거인의 움직임 – 금리 결정이 한국까지 흔드는 이유 (0) | 2025.06.08 |